소매판매 증가율 1.3%
“코로나19 제외 사상 최저”
부동산시장 침체에 투자 감소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나란히 시장 기대를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내수 경기의 핵심 지표인 소매판매 증가율은 2021년 이후 가장 긴 하락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수개월 간 나타난 투자 위축 역시 중국 경제사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감소 폭이라고 WSJ는 우려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해 전달(4.9% 증가)과 시장 전망치(5.0%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소비지표는 더욱 부진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6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전달(2.9%)과 시장 전망치(2.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사태를 제외하면 사상 최저 수치”라고 짚었다.
올들어 11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감소 폭은 1~10월의 1.7%에서 확대됐다. 국유기업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는 인프라 투자가 1.1% 줄었고 민간기업 투자는 0.7% 감소했다.
1~11월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대비 15.9% 급감했다. 신규 주택 판매 면적도 7.8% 줄었다. 아파트 등의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신규 개발 투자도 침체한 상태다.
이러한 동반 침체 신호에도 중국 경제는 여전히 올해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인 ‘5% 전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성장세 덕분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무역흑자 누적액은 약 1조75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시에 현 상황은 수출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외수 의존도와 위안화 약세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중국 정부와의 연례 협의에서 “중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했을 때 수출에만 의존해 성장할 수 없다”며 “또 제조업 지배력이 글로벌 무역 긴장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중국 정부가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국내 소비 지원을 가속화하고 수출 의존형 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