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38년 만에 교통허브로 재탄생...오세훈 “강북 전성시대 랜드마크 될것” [종합]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내년 말 착공·2031년 완료 목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을 방문해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개발 대상지를 둘러본 뒤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정유정 기자@oiljung)

1987년 문을 연 낡은 ‘동서울터미널’이 교통과 업무, 판매, 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시설로 거듭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광진구 소재 동서울터미널을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본 뒤 향후 추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 시장은 강변역 도로변 육교에 올라 낡은 동서울터미널과 주변부 시설을 확인한 뒤 “이 근처 시민 분들이 소음과 교통 문제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어왔고, 조속한 복합 개발을 원하셨는데 드디어 내년 착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동서울터미널이 한강을 품은 39층의 광역교통허브로 재탄생해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38년간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110여 개 노선, 평균 1000대가 넘는 버스가 드나들며 동북지역 교통 관문 역할을 해왔다. 다만 낡은 시설로 인한 안전 문제와 많은 인파 및 버스로 인한 주변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이에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을 교통·업무·판매·문화 등 복합개발시설로 현대화할 계획을 수립, 5월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서울터미널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향후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개별 인허가 및 행정절차 완료 후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해 2031년 완료가 목표다.

▲동서울 터미널 현대화 사업 조감도 (서울시)

동서울터미널은 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3만㎡ 초대형 규모로 조성된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 터미널 전체 기능을 지하에 조성해 교통혼잡과 공기 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상은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규모도 현재의 120% 이상 확보해 혼잡을 크게 줄인다. 공중부는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한다.

특히 시는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용적률 상향에 따른 1380억 원 상당의 민간 개발이득을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사전협상은 대규모 개발사업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준비한 제도로 2009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제도를 시행한 뒤 2012년 법제화됐다.

오 시장은 “사전협상 제도 덕분에 이 사업이 재정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제도가 만들어진 직후 가장 먼저 선정된 첫 대상지가 드디어 지역사회에 크게 도움이 되는 복합 개발 형태로 나타나게 돼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또 “세금을 사용하지 않고 공공기여로 주변 지역의 고질적 교통여건을 개선하고 강변역 등 노후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등 민간의 개발 이득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슬기로운 개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미널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한다. 또 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잇는 직결램프를 신설해 버스 이동으로 인한 교통정체와 매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인다. 보행데크를 만들어 한강접근성을 높이고 △지하철 2호선 강변역사 외부 리모델링 △고가 하부광장 등 도심 속 녹색 쉼터 △구의 유수지 방재성능 고도화 등도 추진한다.

한편 시는 동서울터미널 공사 중 임시터미널 부지로 구의공원 활용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에 관계자 및 기관과의 다각적 검토 결과 테크노마트 시설 활용 방안이 확정됐다. 시는 테크노마트 지상 하역장은 임시 승차장으로, 지하 공실은 대합실로 활용하는 등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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