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AI 웹툰으로 가족사 폭로

(출처='@dnltjswk12' 인스타그램 캡처)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웹툰을 연재하며 주목받고 있다.

15일 전 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이달 초부터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AI로 제작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4일 첫 공개된 작품에는 "정신을 놓은 것 같다..."는 짧은 글이 함께 게시됐다.

웹툰의 주인공은 전 씨 자신을 투영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 양 캐릭터 '몽글이'다. 귀여운 그림체와 달리 내용은 가족 내 폭력과 방임, 질병, 학교폭력, 고립된 유학 생활 등 무거운 개인사를 담고 있다.

작품 속에서 어머니는 순한 양으로, 조부모와 아버지, 새어머니는 눈이 붉은 '검은 양'으로 묘사된다.

이야기는 몽글이의 탄생 이후 어머니의 눈물이 일상이 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몽글이의 아버지가 TV 속 여성을 언급한 뒤 집을 나가는 장면을 통해 외도를 암시하고, 이후 상대 여성이 어머니에게 폭언을 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외할아버지 사망 이후 어머니가 유방암·갑상선암·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장기간 병원 생활을 이어가는 설정도 그려진다.

몽글이는 도우미에게 맡겨진 채 성장하지만, 도우미가 잦은 교체를 겪고 운전기사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조부의 자택으로 설정된 '거대한 성'에서는 일요일마다 '심판'을 받았으며,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화장실에 감금되고 폭행당했다는 기억도 서사에 포함됐다.

웹툰은 전 씨의 유학 시절 경험도 다룬다. 몽글이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아버지와 외도 상대가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재혼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도망치듯 유학을 떠났지만 언어·문화 차이 속에서 왕따와 폭행을 당했으며, 아버지가 유학원을 매수해 비리로 학교에 입학시켰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또한 몽글이는 가족 관련 뉴스를 통해 조부의 과거사를 접한 뒤 "사람들이 날 괴롭히는 이유가 할아버지 때문일까"라는 내적 갈등을 드러낸다.

현재 공개된 분량은 유학 시절 방학마다 한국으로 귀국해 대학 입시 학원을 다녔던 경험까지를 담고 있으며, 각 화 말미에는 'TO BE CONTINUED(다음 화에 계속)'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전 씨는 앞서 마약 투약 사실을 공개하고 가족사를 폭로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2023년에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웹툰 연재를 두고 개인적 고백을 AI 기반 콘텐츠로 풀어낸 방식과 공적 역사 인물의 후손이라는 위치가 맞물리며 다양한 해석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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