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이오콘 승부수…바이오시밀러 판 흔든다, 한국 추격 본격화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100% 인수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한 체제 재편
인도, 美·韓 이어 FDA 허가 3위

(사진=오픈AI 달리)

인도 최대 바이오의약품 기업 바이오콘이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인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를 100% 완전 자회사로 통합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결정은 바이오시밀러를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며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주도해 온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콘은 비아트리스가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 지분을 8억15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전량 인수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바이오콘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연구개발부터 상업화까지 글로벌 운영 체계를 일원화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그동안 합병이나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해 왔지만 바이오시밀러 자회사를 완전히 통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창출할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바이오콘은 바이오시밀러 전문 자회사인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제네릭 의약품 사업과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를 함께 거느린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58%가 바이오시밀러에서 발생했으며 같은 해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돌파했다. 현재 바이오콘은 10종의 바이오시밀러와 90종 이상의 제네릭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콘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판도 변화와 맞물려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5년부터 올해 12월 2일까지 승인한 바이오시밀러는 총 79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19개로 두 번째로 많았고 인도가 10개로 뒤를 이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인도 승인 제품 10개 중 9개가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 제품으로 사실상 바이오콘이 인도의 바이오시밀러 산업을 이끄는 셈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12월 초까지 FDA가 승인한 바이오시밀러 16개 가운데 한국이 5개로 가장 많았지만 인도도 4개를 기록하며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중국 역시 3개 제품을 승인받았다. 미국과 한국 중심으로 형성돼 왔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점차 다극 경쟁 구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유럽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정책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는 인도와 중국 등 신흥 바이오시밀러 강국의 시장 진입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왔다. 셀트리온은 직접 판매 전략을 통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품질, 허가 경험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인도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 더해 글로벌 규제 대응과 상업화 역량까지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바이오콘의 이번 결정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한국·미국 중심 구도에서 한국·미국·인도 간 3자 경쟁 구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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