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품귀에 분양·입주권 거래 '껑충'

(출처=챗GPT)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매물로 나오는 기존 주택도 줄면서 분양·입주권으로 눈을 돌린 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집값 상승 기대감도 배경으로 꼽힌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는 1175건으로 지난해 연간 940건보다 25% 증가했다.

동대문구(213건)에서 가장 많은 분양·입주권 거래가 이뤄졌다. 강동구(156건)와 성북구(113건)에서도 100건 이상 매매됐다. 성동구(96건)와 동작구(77건), 마포구(76건), 관악구(70건), 서초구(63건), 은평구(62건), 서대문구(43건), 송파구(43건), 강남구(36건), 영등포구(35건), 강북구(29건) 등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다.

단지별로는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123건)와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116건)에서 매매가 많았다. 이어 '청계리버뷰자이'(55건),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55건),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51건), '메이플자이'(48건), '흑석리버파크자이'(47건), '서울대벤처타운역푸르지오'(43건),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35건) 등의 순이다.

새 아파트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데다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도 줄어들다 보니 분양·입주권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앞으로 2~3년간 서울에 신축 입주 공급 절벽은 기정사실화돼 있기 때문에 분양·입주권 쪽으로 이동한 수요가 많았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해 분양·입주권을 내놓은 사례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2만8885가구로 올해 4만4247가구보다 34.7%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내년 이후의 입주 물량이 될 수 있는 착공은 2023년부터 급격히 감소했다. 2018~2022년 연평균 착공은 6만8410건이었는데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3만3305건, 2만6066건이다. 아실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초부터 줄곧 7만~9만 건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현재 5만8490건까지 줄어든 상태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도 입주·분양권 거래 확대 요인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가격이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을수록 입주·분양권 수요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부분과 함께 낮은 청약 당첨 확률, 신축에 대한 강한 선호 등도 입주·분양권 거래가 늘어난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서울 아파트값은 8.06%(12월 둘째 주 기준) 오르며 급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비롯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곳만 11개 구다.

송 대표는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감소하다 보니 거래량이 증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공급이 줄어들면서 입주·분양권 프리미엄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입주·분양권에 관심이 있다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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