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로 돌풍

국내 수입차 시장이 BMW·메르세데스-벤츠·테슬라 중심의 ‘3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오랜 기간 유지돼 온 BMW와 벤츠의 양강 구도에 테슬라가 본격 가세하면서 상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전기차 브랜드가 수입차 시장의 주도권 싸움에 직접 뛰어든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판매 기준 BMW는 7만541대로 1위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6만260대로 2위, 테슬라는 5만5594대로 3위를 기록했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기존 구도에 테슬라가 뛰어들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간 수입차 시장은 BMW와 벤츠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 테슬라가 빠르게 판매를 늘리며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의 약진 배경에는 모델 Y가 있다. 올해 신모델 출시 이후 모델 Y는 월별 판매 1위를 연달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이 2만975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누적 판매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정 차종이 브랜드 전체 판매를 견인하는 구조가 분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인 FSD가 화제를 모으면서 이달 판매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기차 브랜드가 상위권 경쟁에 안착한 점도 변화가 엿보인다. 내연기관 중심이던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비중이 확대되며 소비자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전기차 단일 파워트레인 판매에도 불구하고 기존 내연기관 강자들과 판매량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강 뒤를 잇는 중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1~11월 기준 렉서스는 1만3894대, 볼보는 1만3388대, 아우디는 1만252대를 각각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강점을 앞세운 브랜드와 전동화 전략을 강화한 브랜드들이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며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신규 진입 브랜드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올해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브랜드 BYD는 4955대를 판매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부터는 지커 등 중국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입차 시장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가 내년에도 꾸준한 신차 출시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