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담조직 신설한 농어촌공사…공공기관 ‘AX’ 경쟁 본격화

디지털혁신처 → ‘AI디지털처’ 개편…CAIO 지정·윤리기준까지 구축
출장·발주·인사·재무 전반에 AI 적용…자체 ‘KRC-GPT’ 개발 중

▲한국농어촌공사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인공지능(AI)이 공공부문 업무 전반을 재편하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전담 조직 신설과 제도 정비를 통해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화 단계를 넘어 조직·제도·업무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 전환에 나선 것으로, 공공기관 내 AI 활용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AI 전환 전략인 ‘KRC-AX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뒷받침할 조직 개편과 제도 구축, 업무 혁신을 본격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부의 ‘2030년 AI 3대 강국 도약’ 기조에 발맞춰 공공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공사는 다음 달부터 기존 디지털혁신처를 ‘AI디지털처’로 개편해 AI 총괄 전담 조직으로 기능을 강화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AI 정책 자문기구인 ‘KRC-AI 전략위원회’를 신설했으며, 2026년부터는 AI 기술 개발과 전략 실행을 총괄할 최고 인공지능 책임자(CAIO)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제도적 기반도 함께 마련했다. 공사는 임직원의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해 ‘KRC-AI 윤리기준’을 제정했고, 내년에는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AI 업무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해당 지침에는 윤리 기준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보안 자율점검 항목, AI 도입 체크리스트 등이 포함된다.

전 직원 대상 AI 역량 강화도 병행된다. 생성형 AI 활용, 데이터 분석, 의사결정 지원 등을 포함한 30개 이상의 교육 과정을 직급·수준별로 운영하고, 팀 프로젝트 기반 실습을 통해 실제 업무 모델 도출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업무 현장에서는 이미 AI 적용이 시작됐다. 공사는 올해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인 ‘사규 AI’를 시범 도입했으며, 전사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KRC-GPT’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내부 행정 처리 속도를 높이고 민원 대응 효율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출장·발주·인사·재무 등 핵심 행정 분야로도 AI 활용이 확산된다. 출장 시 지역 숙소와 식당을 추천하는 ‘출장서포터 앱’, 발주 문서를 자동 작성하고 법·제도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발주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인사 관리 전 과정과 재무·계약 분야에는 과거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업무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해법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공공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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