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에이치아이(BHI)는 ‘미쓰비시파워’와 약 25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배열회수보일러(HRSG)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비에이치아이는 대만 퉁샤오(Tung-Hsiao) 발전소에 500MW급 HRSG 총 5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비에이치아이는 계약상대방의 요청에 따라 계약에 대한 상세 사항을 미공개했으나, 공시 유보 기한이 12일 종료됐다.
비에이치아이가 HRSG를 대만에 공급하는 것은 사상 최초다. 비에이치아이는 열교환기(GGH) 및 복수기(CON) 등 다양한 발전 인프라 설비를 대만에 다수 공급했으나, 주기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비에이치아이의 기술력과 제품 품질, 납기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대만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를 LNG 복합화력발전소로 교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번 성과는 향후 비에이치아이의 수주 활동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만 내 총발전량에서 수입 화석연료(석탄·LNG) 비중은 83%에 달한다.
또한 대만은 올해 5월 마지막 원자로를 폐쇄하며 ‘원전 제로’를 달성했지만, 인공지능(AI) 및 TSMC 등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국가 경제 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대만 정부는 2030년까지 LNG 발전 비율을 50%,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높일 계획이다. 이번에 비에이치아이가 HRSG를 공급하는 퉁샤오 발전소는 관련 계획의 일환으로 친환경·고효율 복합화력발전소로의 리뉴얼이 활발히 진행 중인 곳이다.
최근 몇 년간 일본 향 HRSG 공급 프로젝트를 다수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역량을 인정받고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아 이번 대만 프로젝트까지 수주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퉁샤오 발전소 리뉴얼 프로젝트는 국내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처음으로 수소 혼소 시스템이 적용돼 의미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퉁샤오 발전소 리뉴얼 프로젝트에 도입되는 가스터빈은 LNG와 수소를 혼합해 연소할 수 있도록 설계돼, 향후 혼소 가동 시 비에이치아이는 국내에 이어 세계 최초로 해외 지역에서도 수소 혼소 발전에 HRSG를 공급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도시바, 미쓰비시 등 일본계 글로벌 파트너 기업들과 일본 현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이번 프로젝트 역시 관련 역량을 인정받아 일본 외 지역에서도 협업을 이어가는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만은 전력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추가 발전 인프라 구축 및 리뉴얼이 시급한 국가 중 하나”라며 “엔비디아 젠슨 황 대표 역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전력난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정부는 올해 초 대만 국영 석유기업인 대만중유공사(CPC)는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LNG 구매·투자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LNG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올해 누적 신규 수주액 1조6000억 원을 초과 달성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액인 1조4800억 원을 크게 넘어선 수치로 연말까지 지속적인 추가 수주 확대에 전념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