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비켜…월가, 2026년 투자 전략 ‘전통산업주’ 초점

경기민감업종·산업재 등 소외됐던 분야 주목
엔비디아 등 M7, 밸류에이션 부담 커져
오라클, 부진한 실적에 AI 버블 불안 촉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월가가 빅테크 일변도였던 강세장에서 방향 전환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엔비디아·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7(M7)’이 이끌던 장세가 성숙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투자 무게중심을 옮기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 등 월가 대표 금융기관 전략가들은 최근 고객들에게 현재 시장에서 덜 주목 받는 분야를 매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략가들은 내년 금융 및 선택소비재주와 같은 경기민감업종과 헬스케어, 산업재, 에너지 등 전통 산업 종목으로 투자 범위가 넓어지는 ‘대규모 섹터 전환’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빅테크에 대한 회의론의 배경에는 고평가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3년 전 강세장이 시작된 이후 대형 기술주 주가는 약 3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지난주 오라클과 브로드컴 등 인공지능(AI) 선도 기업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버블 우려를 촉발했다.

반면 내년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맞물리면서 경기민감주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이 커졌다. 트레이더들이 내년 예상되는 경제 성장 가속화에 따른 수익을 노리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11월 20일 단기 저점을 찍고 나서 11% 상승했지만 M7 상승률은 그 절반에 그쳤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부문 수석 전략가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빅테크 기업들도 여전히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겠지만 특히 소비재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분야들에는 뒤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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