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 건설사들이 공공재개발과 민간참여 사업을 중심으로 공공 사업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견 건설사는 물론 대형사까지 적극 나서며 수주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은 올해 계약일 기준 총 8건의 공공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며 1조2751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건수 기준으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계룡건설은 충청권 공공주택 사업에서 굵직한 수주를 이어갔다. 행정중심복합도시 5-1L5BL 아파트 건설공사(2056억 원)를 비롯해 행정중심복합도시 52M2BL·52L2BL 및 석문국가산단 B-6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3977억 원) 등을 확보하며 세종과 충남권 대규모 공공주택 사업에 참여했다.
수도권에서도 주요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고양장항 S-1BL 아파트 건설공사 5공구(827억 원) △평택고덕 Aab-18-1BL·Aa-20-1BL 패키지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1262억 원) △광명시흥 S1-10BL·B1-3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1621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계룡건설은 그동안 공공공사 강자로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발주 공사를 다수 수행하며 성장해왔다. 올해 역시 대전·충청권을 기반으로 수도권 주요 공공주택 사업까지 수주 범위를 넓힌 모습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공공주택과 민간참여 사업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역량을 축적해온 분야”라며 “발주 조건에 맞춘 안정적인 사업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도 공공주택과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계약을 확보하며 수주 실적을 쌓았다. DL이앤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정비사업과 광명시흥 S1-10BL·B1-3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을 수주했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발주한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사업 계약도 체결하며 총 1조3666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정비사업과 광명시흥 S1-11BL·S2-2BL 및 시흥거모 A-1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을 수주해 총 1조1692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두 사업 모두 도심 정비와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이 결합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규모가 크다.
삼성물산 역시 SH가 발주한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을 수주해 1조1944억 원의 계약을 확보하며 올해 공공주택 최대 규모의 발주 사업을 수주했다.
이외에도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가 이어졌다. 남광토건은 부천역곡·부천대장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등 5건을 수주해 총 6249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동부건설과 한신공영도 각각 3건, 2건의 공공주택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주 흐름이 정부가 내놓은 ‘9·7 공급대책’의 방향과 맞물려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공공택지 조성과 도심 내 공공주택 공급을 병행하고 민간참여 방식의 공공주택과 공공재개발 사업을 주요 공급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H와 SH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공공주택·공공재개발 사업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공공이 사업을 주도하되 민간의 시공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만큼, 대형사와 중견사 모두 공공주택과 정비사업을 주요 수주 영역으로 보고 관심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9·7 공급대책 이후 공공택지와 도심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한 발주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공공주택과 공공재개발 사업은 당분간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 분야 중 하나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