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여파…日 멤버 포함된 K팝 그룹 중국 일정 흔들

▲(사진제공=쏘스뮤직)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의 불똥이 국내 K팝 업계로 옮겨붙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진행되던 K팝 관련 이벤트가 일본인 멤버 포함 여부를 이유로 취소되거나, 특정 멤버만 제외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예정됐던 K팝 그룹 이벤트 가운데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경우, 행사 자체가 무산되거나 일본인 멤버만 빠지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걸그룹 르세라핌은 오는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 예정이던 첫 번째 싱글 ‘스파게티(SPAGHETTI)’ 발매 기념 팬 사인회를 취소했다. 해당 행사를 주최한 메이크스타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가항력으로 인하여 여러 유관부서와의 신중한 논의 끝에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했다”며 “이벤트 취소에 따른 추가 보상 방안은 현재 유관 부서와 확인 중이다. 본 이벤트를 취소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격화된 중일 갈등 국면 속에서 팀 내 일본인 멤버 구성 자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르세라핌은 전체 다섯 명 가운데 사쿠라, 카즈하 두 명이 일본인 멤버다.

비슷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그룹 클로즈유어아이즈는 최근 중국 항저우에서 팬 미팅을 열었지만, 일본인 멤버 켄신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팬 미팅은 행사 당일 전격 취소됐다. 해당 팬 미팅에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에 출연한 일본인 마사토·센과 중국인 쑨지아양·펑진위가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끝내 행사는 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