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자회사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Aa2·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의 개별 신용도(BCA)를 ‘baa3’에서 ‘baa2’로 한 단계 올렸다.
11일 무디스는 전력 공기업 전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매우 높은 지원 의지’가 재확인된데다, 한수원은 수익성과 원전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독 재무체력이 개선됐다는 점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한전 및 6개 발전사에 대해 한국 정부의 정책적·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며 “전력계통을 책임지는 통합 전력 공기업의 디폴트는 정부가 용인하기 어려운 평판·전염 리스크를 동반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매우 높은 지원능력(Aa2)과 지원의지가 등급을 사실상 앵커링(anchor)하고 있다는 의미다.
9월 말 기준 한전 부채는 134조원으로 2020년 말(73조원) 대비 2배에 달한다.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 운영자금흐름(FFO)/부채 비율을 약 14.5%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 등급 범위에서는 양호하지만, 송배전망·비석탄 전원 확대 등 대규모 투자로 인해 부채 절대 규모가 빠르게 줄기 어렵다는 점도 병기했다.
무디스는 “정부의 요금정책 변동성과 에너지 가격 사이클에 따라 한전 실적 변동성이 존재한다”며 “요금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비용전가 트랙레코드가 확보되면 BCA 상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향후 12~18개월 FFO/부채 비율은 24% 내외 유지가 예상된다. 신규 원전 2기 상업운전 개시로 현금창출력이 추가로 강화된다는 점도 반영했다. 다만 핵심 리스크는 규제감독 강도와 안전성 부담, 그리고 전력도매가격 변동성이다.
반면, 서부·남동·동서·중부·남부발전 등 5개 화력발전 자회사에 대한 BCA는 ‘baa3’를 유지했다. FFO/부채 비율은 15~25% 범위로 전망해 단기 재무완충능력은 무난하다고 봤다. 다만 2040년 석탄화력 전면 폐지 로드맵에 따라 이용률 감소와 대체설비 투자비 증가라는 구조적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간 한전과 발전공기업 등급 방향성과 관련해 한국 정부 신용등급(Aa2 안정적)과 동일하게 움직일 것임을 명확히 했다. 또, 한전 BCA는 FFO/부채가 12% 이상 안정을 유지할 경우 상향 가능성이, 7% 이하로 떨어질 경우 하향 리스크가 커진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25% 이상이면 상향, 18% 미만이면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