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협력사 성과급 비율 원청과 동일하게…“상생 실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사내 협력사들에 대한 성과급을 원청 직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한화오션 직원들에게는 기본급 기준 150%의 성과급이 지급됐고, 협력사들에게는 절반 수준인 약 75%가 지급됐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 근로자 1만5000여 명도 직원들과 동일 비율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회사는 협력사 보상 체계를 손질해 원하청 간 상생을 실천하는 한편, 조선소 근로자들이 동등한 성과 보상을 통해 안정적 공정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며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성과를 원하청이 차별 없이 함께 공유하게 됐다”며 “조선업계에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에서는 그동안 협력사 성과급 비율이 직영 근로자보다 적어 내국인 숙련공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기본급을 기준으로 성과급이 산정되는 만큼 이번 조치는 숙련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내국인 숙련공을 확대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처우 문제 때문에 그동안 내국인 숙련 근로자가 업계를 많이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워왔다”며 “성과급 상승이 내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선호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화오션을 포함한 대형 조선소 협력사의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의 20~30% 수준으로 1만 명이 넘는다.

한화오션은 최근 원하청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잇달이 내놓고 있다. 2022년 거제사업장에서 파업을 벌인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한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10월 취하했고, 6월에는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요구한 상여금 격차 해소 방안도 협력사들과의 협의를 거쳐 수용했다.

회사는 4월 사보를 통해 “사내 협력사에게는 지원 재원을 확대해 협력사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원하청 상생차원에서 경영 성과를 나누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뤄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