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기술 세계화·청년농 정착 지원 강화…식량자급률 제고도 목표

농촌진흥청이 2026년 농업·농촌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3대 전략과 9개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사결정, 밭작물 기계화, 기후적응형 품종 개발 등 기술혁신 과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청년농 지원과 K-농업기술 해외 확산을 함께 추진하는 균형성장 로드맵을 마련했다.
농촌진흥청은 11일 세종시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내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농업현장의 사고와 재해를 줄이기 위해 ‘농작업안전관리자’를 44개 시군(88명)에 확대 배치하고, 온열질환 예방요원 728명을 운영한다. 농작업 사고 원인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편이 장비 개발·실증을 강화하고, 웨어러블 근력보조장치 등 신기술도 적용한다.
밭농업 생산비 절감을 위해 마늘·양파 등 8대 밭작물의 전 과정 기계화를 추진한다. 2027년까지 인발형 마늘 수확기 등 20종의 농기계를 개발해 농식품부 임대사업과 연계 보급하며, 온실 차광 및 복합열원 히트펌프 등 에너지 효율 기술도 개선한다.
병해충 대응은 지역별 차등 관리체계를 도입한다. 과수화상병은 상습·고위험 지역에 맞춤형 대응 체계를 적용하고, 벼멸구·깨씨무늬병 등은 대학·생산자단체와 협업해 주산지 모니터링 인원을 2026년 15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배추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해 저장기간(40일→90일 이상) 연장 기술을 개발하고, 준고랭지 재배 및 출하 시기(10월→9월) 조기화 시범사업도 6곳에서 추진한다.
기존 농업 AI 에이전트에 병해충·기상재해 데이터를 통합해 농가 맞춤 솔루션 기능을 강화한다. 내년 발사되는 ‘농림위성’은 작물 재배면적과 출하량 예측을 고도화하고, 경작 여부 판별에도 활용된다.
농진청은 ‘아라온실’로 불리는 온실종합관리 플랫폼 보급을 확대하고, 딸기·토마토 등 중소형 보급형 스마트팜을 현장에서 실증한다. 또한 콩 선충 방제기술, 생분해성 수지 코팅 완효성 비료(2종) 출시 지원, 새로운 단백질 소재 개발 등도 추진된다.
기후적응형 농업을 통해 식량자급률 제고도 도모한다. 30~270m 격자의 농업 재해위험지도를 구축하고 조기경보서비스 정확도를 높인다. 폭염·병해충에 강한 품종 18종 이상을 개발하며, 논 적응 콩 ‘장풍·평안’의 조기 보급, 기계화 적합 참깨 품종 개발, 사과·배 신품종 단지는 올해 28.5헥타르에서 내년 70.5헥타르로 확대된다.

치유농업은 중앙 1곳·광역 15곳 거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내년에는 첫 치유농업사 1급 국가자격시험을 시행한다. 지역특화작목 발굴과 농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과정도 9개 도에서 시범 운영된다.
청년농업인은 기초영농부터 전문기술까지 맞춤형 교육을 받게 되며, ‘농업기술 현장자문단’(20여 명) 신설로 현장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농산업 기술창업은 30개소, 60억 원 규모로 뒷받침한다.
해외 확산 전략도 강화된다. 농진청과 코이카는 라오스·방글라데시에서 기후 대응 농촌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K-라이스벨트 지원을 위해 내년 우량 벼 종자 6330톤을 생산한다. 국제금융기구(IDB 등)와 협력해 ODA 재원을 다각화하고, 프리미엄 신품종 중심의 수출단지(16곳)를 육성한다. K-농기자재 패키지 수출은 4개국에서 시범 추진된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성공적인 국정과제 이행을 적극 뒷받침해 국민 삶의 변화를 꾀하는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농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게끔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