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자본지출 증가에 단기 수익성 악화 우려
AI 계약의 수익화까지 시간 소요되는 것도 우려

미국 오라클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2% 급락했다. 2분기 어닝쇼크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우려가 다시 제기된 영향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9월~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162억1000만 달러를 밑돈 수치다.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것은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부문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규모 AI 관련 계약이 실제 수익까지 이어지는 데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AI 수요 증감을 예측할 수 있는 잔여이행의무(RPO)는 5230억 달러로 전기(4550억 달러) 대비 68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기업과의 초대형 계약이 반영되며 시장 전망치였던 502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주가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데이터센터 지출을 나타내는 2분기 자본지출이 120억 달러로 1분기(85억 달러) 대비 급증한 것도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0.67% 상승한 주당 223.01달러에 장을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11.53% 급락하며 200달러가 붕괴된 주당 197.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더그 케링 오라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상향하며 “대부분의 지출은 장비 투자에서 나오며 토지·건물·전력 등은 임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단기 수익성 약화를 우려하는 것을 막진 못했다.
리시 잘루리아 RBC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수주 잔고를 쌓는 것과 수주 잔고가 실제 매출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자금조달 구조와 수익성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