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자리 0.2%↑ '최저 증가폭'…대기업 일자리 8만개 증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
연간 일자리 2671만개…전년대비 6만개 증가
보건복지 늘고 건설·금융·운수 각 6만개↓
대기업 일자리 8만개 감소…비영리 15만개↑

건설업과 금융·보험업 등 일부 업종의 불황으로 지난해 일자리 증가 폭이 10만 개를 밑돌면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 일자리는 8만 개 줄어들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71만 개로 1년 전보다 6만 개(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자리 증가율과 증가 폭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1명이 주 중에 회사를 다니며 주말에 학원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

전체 일자리 중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2089만 개(78.2%),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99만 개(11.2%)로 나타났다. 기업생성 또는 사업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283만 개(10.6%), 기업소멸 또는 사업축소로 사라진 소멸일자리는 278만 개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3만 개), 제조업(5만 개), 협회·수리·개인(4만 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지만 건설업과 금융·보험, 운수·창고 업종에서 각각 6만 개씩 일자리가 줄었다. 도소매, 정보통신 일자리도 각 3만 개 줄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통화에서 "건설업 일자리 감소는 지난해 건설경기 불황 영향이 크고 금융·보험은 비대면, 디지털화 등에 따른 금융권 인력 감축 등의 여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달라이더가 속한 운수·창고업, 건설업, 도소매 일자리 감소는 40대와 20대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로 60대(15만 개)와 70세 이상(15만 개) 등 고령층 일자리가 보건·사회복지업 일자리 증가로 가장 많이 늘어난 가운데 40대(-17만 명)와 20대(-15만 명)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40대는 건설업과 운수·창고업, 20대는 도소매, 정보통신 등의 일자리 감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0대 일자리는 6만 개, 30대 일자리는 2만 개 늘어났고 19세 이하 일자리는 1만 개 감소했다. 50대 일자리 비중은 643만 개(24.1%)로 가장 많고 40대(603만 개·22.6%), 30대(531만 개·19.9%), 60대(409만 개·15.3%), 20대(328만 개·12.3%) 순이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일자리는 443만 개로 1년 전보다 8만 개 줄었다. 2023년(-4만 개)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건설경기 및 금융·보험업황 부진이 대기업 일자리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1만 개 줄어든 1644만 개로 집계됐다. 전체 영리기업 2087만 개(78.1%) 중 중소기업 일자리 비중이 61.1%를 차지했다. 비영리기업 일자리는 585만 개로 전년 대비 15만 개 증가했다. 이는 보건·사회복지업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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