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흑자 사상 첫 1조 달러 돌파⋯IMF "극단적 수출 의존도 우려"

11월 누적 중국 무역흑자 1조 달러 ↑
IMF "극단적인 수출 의존 성장 우려"
EU상의 "저평가 위안화가 수출 보조금"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의 '극단적인 수출 중심 성장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AP/뉴시스)

중국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500조 원) 돌파가 가시화된 반면, 지나친 수출 의존도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11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종합하면 올해 1~11월 중국의 상품 무역 흑자는 1조759억 달러로 집계됐다. 12월 이변이 없다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과도한 수출 의존도"를 우려했다.

FT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 정부에 무역 불균형의 시정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연례 경제 건전성 점검회의' 기자회견에서 "무역 파트너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은 상당한 실질실효환율 절하를 초래했다"라며 "이는 중국 수출품을 더 저렴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과도한 수출 의존을 연장하고 무역 불균형을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이 더디게 이어지면서 중국의 원자재와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 그 결과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보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무역흑자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나친 수출 중심의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셈이다.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역시 최근 내놓은 보고서 내용과도 일치한다. 보고서는 중국의 무역 흑자가 위안화 절상을 이끌어야 했음에도 올해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올해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7.5% 하락했다.

옌스 에스켈룬드 중국 주재 EU 상공회의소 회장은 "저평가된 위안화는 수출 보조금"이라며 "실질실효환율이 중국 경제와 중국의 무역 파트너들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율과 낮은 물가상승률을 바탕으로 수출이 확대된 반면, 지나친 수출 의존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중국은 경제 규모가 너무 커서 수출만으로 커다란 성장을 이루기 어렵고, 수출 주도 성장에 계속 의존한다면 글로벌 무역 긴장을 더욱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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