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길 “취약계층 예산은 칼질하면서 도청앞 5억 눈썰매장? 전형적 전시행정…전액 삭감”

11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윤태길 의원(국민의힘·하남1)은 9일 2026년도 안전행정위원회 소관 예산안 심사에서 “경제난을 이유로 노인복지관·장애인 재활시설 등 약자 예산은 대거 삭감하면서, 도청 앞마당에 5억원을 들여 눈썰매장을 만드는 것이 정상이냐”며 김동연 지사의 예산 편성 기조를 강하게 질타했다.
경기도는 내년 1월 도청사 앞 도담뜰에 길이 250m·폭 15m 규모의 눈썰매장·얼음썰매장·눈놀이터를 조성하겠다며 사업비 5억원을 편성했다. 앞서 도는 이곳에 5500만 원을 들여 15m 규모의 대형 성탄트리를 설치했고, 내년 여름 개장을 목표로 1억2000만 원 규모의 야외 영화관 예산도 올려놓은 상태다.
윤 의원은 “민생은 하루하루 무너지고 있는데, 도청 홍보용 이벤트는 꼬박꼬박 새로 만든다”며 “도민 혈세의 용도가 이렇게 뒤바뀌는 건 명백한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이어 논란이 된 51억원 규모의 신규사업 ‘자동차임대사업 육성 및 지원’ 예산도 도마에 올렸다. 윤 의원은 “지원대상을 취득세 1억원 이상 납부자로 제한하면 대형 렌터카 기업만 혜택을 보게 돼 사실상 ‘특정업종 지원예산’이 된다”며 “특히 공무원이 연간 최대 2000만 원 포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부분은 도민 정서상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선감학원 피해자 배상금 199억 원과 관련해서도 윤 의원은 “역사적 국가책임이 명확한 사안인데 도가 부담 비율을 확정하지 않은 채 예산만 반영한 것은 전략 부재”라며 “국가책임 비율을 높여 도민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에 따르면 내년도 경기도 본예산에는 노인복지관 39억원, 장애인재활시설 26억 원 등 총 214건·2440억원 규모의 복지사업이 전액 또는 대폭 삭감됐다.
윤 의원은 “도민 삶에 직결되는 복지·민생예산을 지키기 위해 눈썰매장·행사성 예산부터 전액 삭감하겠다”며 “비상상황에서 전시행정에 도비를 쓰는 일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도담뜰 활성화와 도청 공간 개방 확대를 예산 편성 사유로 들고 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