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인상 등 대외 리스크 요인 상존 경계감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인하 결정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1일 오전 8시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 부총재보를 비롯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투자운용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25bp 인하했다. 다만 3명의 위원이 소수의견을 내는 등 이견이 있었다. 미란(Miran) 이사는 50bp 인하를 주장했고, 슈미드(Schmid) 캔자스시티 연준총재와 굴스비(Goolsbee) 시카고 연준총재는 동결 의견을 냈다.
연준은 경제전망(SEP)에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2025~2026년 물가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정책금리 전망은 2026년 3.4%, 2027년 3.1%, 2028년 3.1%, 장기 3.0%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범위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의 하방 리스크가 상당폭 증가했다"며, "향후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일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결정문에는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the extent and timing)'라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반영해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8bp, 10년물 금리는 4bp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지수(DXY)는 0.6% 내렸다. 반면 주가는 상승해 S&P500 지수는 0.7% 올랐다.
박종우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간밤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연준 내부의 견해차 확대, 정책결정문 및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부총재보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금리인상 및 유럽연합(EU)·호주 등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며,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