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베트남 등 5개국 실증…기술 신뢰 확보

국내 스마트농업 기술이 해외 현장에서 직접 검증되며 수출로 이어지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 실증을 기반으로 현지 기업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거나 기술 보급 협약을 맺는 사례가 나오면서, 정부의 수출형 스마트팜 육성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9일 서울 용산에서 ‘2025년 스마트팜 해외실증 지원사업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진원, 참여 기업, 해외 수요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현장 실증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수출 전략을 논의했다.
해외실증 지원사업은 국내 스마트팜 장비와 기술을 현지에서 테스트하고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개념검증(PoC) 방식으로 올해 처음 추진됐다. 사업은 제품 제작부터 물류·통관, 설치·운영까지 일괄 지원하는 구조로 설계돼 초기 시장 진입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실증은 말레이시아, 미국, 베트남, 오만,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 6개소에서 진행됐다. 일부 기업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계약과 업무협약 체결까지 이어졌다. 아페스는 베트남 기업과 딸기 재배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고, 케이에스팜은 말레이시아 대학과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 전파 협약을 맺었다. 계약식에는 현지 바이어들이 직접 참석해 국내 기술의 신뢰성과 시장성에 대한 기대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현장 기업 간담회에서는 제도 개선과 수출 장벽 해소를 위한 의견 교환도 진행됐다. 참여 기업들은 인증 제도 차이, 검역 기준, 부품 조달 등 국가별 진입 조건을 공유하며 향후 지원 방향에 대한 요구를 전달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실증 기반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스마트농업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농진원은 내년부터 해외 실증사업을 고도화해 △사업 운영 방식 정비 △국가별 진출 전략별 지원 △실증 이후 후속 상용화 연계 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