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압박에도 젤렌스키 “영토양보 절대 불가”

유럽 정상들과 협의해 수정안 마련
트럼프 “협상 우위는 러시아에 있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종전안 수용을 지속해서 압박하고 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종전안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영토 양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9일(현지시간) BBC,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왓츠앱’ 음성 메시지를 통해 문답하며 “러시아가 우리에게 영토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어떤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법으로든, 국제법으로든 우리는 무엇도 포기할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우크라이나로부터 강탈하지 못한 약 30% 정도의 동부 돈바스 지역도 요구에 포함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전에도 종전 협상 과정에서 영토를 포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왔는데, 이날 역시 우크라이나 헌법을 들어 영토 포기는 없다는 입장을 다시 천명한 것이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유럽 정상들과 만나 협의안 수정안을 곧 미국에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협의안에도 영토 문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이 중재하는 종전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그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종전 협상에서 우위에 서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최신 종전안을 읽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이어 종전 협상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유럽 정상들도 비판했다. 그는 “유럽은 말만 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하는 것이 없다”며 “그렇게 되면 전쟁이 계속되기만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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