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효과 본격화…ING “2026 한국 국채·원화 동반 안정”

국고채 3년 2.75~3.10%, 원·달러 환율 1375원까지 떨어진 뒤 1400원 안팎 등락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하며 4150선으로 상승 마감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80(1.34%) 포인트 상승한 4154.85를 코스닥 지수는 3.05(0.33%) 포인트 상승한 927.79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466.60원을 나타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내년 한국 채권·외환시장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와 글로벌 달러 약세 환경이 맞물리면서 뚜렷한 안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국고채 금리는 상단이 제한되고, 원·달러 환율도 내년 중반 1375원까지 하락하는 등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ING가 발표한 ‘2026년 아시아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견조한 현지 통화·채권 시장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내년 4월로 예정된 WGBI 편입이 가져올 외국인 수요 증가는 국채 수급 환경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3.1%에 육박하는 금리 수준(국고채 3년물 기준)은 과도하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수준이며, 내년엔 부분적으로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강민주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GBI 편입은 외국인 자금의 연중 유입을 촉진하는 구조적 호재”라며 “국고채 3년물은 2.75~3.10%, 10년물은 3.00~3.40% 범위에서 움직이며 금리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ING는 위안화(CNY)와 함께 원화가 내년 예상되는 글로벌 달러 약세의 최대 수혜 통화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의 완화 사이클 종료, 교역여건 개선, 외환스와프 연장 등 정책적 안정 조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봤다. 무역 둔화 가능성, 미·중 정책 변동성, 서울 주택시장 불균형 등 잠재 리스크가 환율 흐름에 일시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의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 확인해야 할 ‘한국 경제 6개 핵심 질문’으로 △정치적 안정의 지속 가능성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강도와 지속성 △소비·기업심리 개선 흐름 △서울·수도권 주택가격의 재상승 위험 △물가 안정 안착 여부 △글로벌 금리 및 수급 환경을 꼽았다.

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 중반 1375원까지 하락한 뒤 연말에는 1400원 안팎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중기적으로는 개혁 진전과 글로벌 성장률 격차 개선이 원화의 점진적 강세 여지를 키운다”면서도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펀더멘털 역시 금융시장 안정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ING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1.2%에서 내년 2.0%로 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는 2%대에서 안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한은도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성능 칩 중심의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와 아시아 공급망 다변화가 주요 교역국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 증가(8.1%)는 민간투자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ING는 올해 소폭 둔화됐던 아시아 경제가 내년엔 글로벌 성장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자동차·친환경 제조업 중심의 공급망 재편은 한국을 비롯한 대만, 일본 등 주요 기술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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