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내년 경기 회복 기대…핵심 경영 키워드로 AI·공급망 재편"

(제공=한국 딜로이트그룹)

내년 글로벌 경제·산업 전망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비관적 전망이 크게 줄고 낙관론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글로벌 기업 CEO 1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딜로이트 글로벌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경제·산업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글로벌 CEO 비율은 28%로 올해 상반기(14%) 대비 두 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관적 응답은 58%에서 32%로 크게 감소했다. 한국 CEO들 역시 과반인 51.5%가 내년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낙관론을 보였다.

낙관론 확대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일부 영역에서 감지되는 회복 신호가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 강세, 인공지능(AI) 중심 기업의 고성장, 고가 소비 확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가속화, AI·자동화 투자 증가, 친환경·탄소중립 확산 등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더해지며, 이 같은 변화가 미래 성장을 기대하도록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미국 경제 전망 문항에서는 CEO의 41%가 미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관세 확대에 따른 비용 압력이 미국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유럽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아시아는 견조한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CEO들은 기업 경영에 부담을 주는 주요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가장 시급한 단기 리스크로는 사이버 공격,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안을 꼽았다. 반면 지속가능성 규제 강화, 글로벌 공급망 붕괴, 금융·시장 불안정 등은 보다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한 리스크로 평가했다. 국내 CEO들 역시 가장 큰 핵심 리스크로 사이버 공격을 지목했으며, 이는 장기 전망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인플레이션 지속과 공급망 리스크 확대가 향후 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글로벌 CEO들의 최우선 경영 과제로는 공급망 회복력 강화와 비용 관리가 꼽혔다. 전체 CEO의 38%는 공급망 확장·다각화·운영 현지화 등을 통해 공급망을 재설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41%는 제품·서비스 가격 인상보다 내부 비용 절감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국내 CEO들 역시 단기적으로는 운영 효율화와 고객 관리 최적화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도입과 유통망 효율화를 통해 비용 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I는 단기뿐만 아니라 중장기 경영전략에서도 핵심 투자 분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국내외 CEO들은 AI가 주요 업무 프로세스는 물론 기업 전략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수합병(M&A)이나 파트너십 구축과 같은 고도의 전략적 의사결정 영역에서는 AI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 평가했다.

홍종성 한국 딜로이트그룹 총괄대표는 "내년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과 AI 전략 고도화, 인재 역량 강화 등 실질적 변화에 기반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영환경의 변화를 적시에 감지하고 이에 맞춘 전략적 실행에 나설 때 회복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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