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韓 성장률 0.8→0.9%·내년 1.6→1.7% 상향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 1.6%에서 1.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10일(필리핀 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12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ADB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종전 9월 전망 대비 각각 0.1%포인트(p) 상향 조정한 배경으로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의 소비 진작 효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관세협상 타결 등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시장 약세, 글로벌 무역 및 지정학적 긴장 재확산 등 하방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남아 있다"고도 지적했다.

ADB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각 0.9%)과 같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국은행(각 1.0%)보다 0.1%p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정부·KDI·IMF·한은(각 1.7%)보다 0.1%p, OECD(2.1%)보다는 0.4%p 낮다.

한국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종전 전망 대비 0.2%p 상향 조정한 2.1%로 전망했다. 올해 식료품·유가 상승 영향을 반영했고 유류세 보조금 축소 및 최근 원화가치 하락이 내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는 올해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 대비 0.3% 상향 조정한 것이다. ADB는 "인도가 견조한 내수로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을 했고 역내 고소득 기술 중심 수출국들의 견고한 수출 실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은 여러 무역협정 체결 이후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한 점을 반영해 종전 전망 대비 0.1%p 상향 조정한 4.6%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세계 경제활동 약화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6%로 인도 식료품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낮은 것을 반영해 종전 전망보다 0.1% 하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1%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