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美와 견해차 있어…러시아 유리한 합의 반대”
젤렌스키 “러시아 재침공 대비 전후 안보 보장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런던 다우닝가 총리실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만나 종전 협상, 전후 안전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8일(현지시간) BBC,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3국 정상과 약 2시간 30분에 걸쳐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미국의 중재로 진행되고 있는 종전 협상 문제였다.
현재 미국 협상단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단을 차례로 만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두 나라의 견해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플로리다주에서 미국 협상단과 의견을 교환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견해차가 큰 부분은 영토 문제다. 러시아 측은 현재 치열한 교전이 펼쳐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 전체를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까지 빼앗긴 영토보다 더 많은 영토는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이 현재 제시하고 있는 종전안은 영토 문제에서 러시아에 더 치우쳐져 있고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이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한 유럽 정상들도 미국의 종전안은 유럽과 견해 차이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계속되며 러시아도 경제가 곤란해지는 등 유럽도 손에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며 러시아에 유리한 협상엔 쉽게 동의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에서 온 문건의 내용 중 일부에 회의적이다”면서도 “그래도 이것(종전안)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끝난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싸우고 있는 이유”라면서 “우리에겐 영토를 포기할 법적, 국제법적, 도덕적 권리가 없다”며 영토 양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럽과 우크라이나 그리고 미국이 단결하는 것”이라며 “모든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가 다시 전쟁을 시작한다면 우리의 파트너 국가들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며 전후 안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