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통상파고⋯정부 "수출시장 다변화·규제대응 총력"

여한구 본부장 주재 업계 간담회⋯공급과잉·비관세장벽 '이중고' 타개 모색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조현호 기자 hyunho@

정부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주요국의 무역 장벽 강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를 위해 통상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산업통상부는 9일 서울 한국화학산업협회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석유화학 업계 통상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화, 롯데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관계자와 한국화학산업협회, 대한상의, 무역협회, 코트라(KOTRA) 등 유관기관이 참석해 수입규제 및 비관세장벽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석유화학 업계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업계는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뿐만 아니라, 주요 수출대상국의 반덤핑·상계관세 조치, 강화되는 친환경 인증 기준 등 전방위적인 통상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여한구 본부장은 이달 1~3일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및 의회 측과 철강, 배터리,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핵심 통상 현안을 논의한 결과를 공유하며, 업계와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정부는 이날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제시했다.

우선 석화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사 과정에서 양자 협의, 서한 발송, 공청회 참석 등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판 국별 무역장벽보고서(NTE Report)'를 적극 활용해 주요국의 비관세장벽을 선제적으로 발굴·분석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근거로 상대국에 규제 개선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수출 시장 다변화 방안도 제시됐다. 산업부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잠재력이 큰 신흥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통해 우리 기업의 품목별 관세 철폐를 강력히 요청, 업계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석유화학 업계는 내부적으로는 사업 재편이 진행되고, 외부적으로는 통상 압력이 높아지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 개선과 시장 다변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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