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말레이시아 복합터널 방문… 신월·강남 빗물터널 운영 모델 고도화

▲쿠알라룸푸르 복합터널 ‘SMART(스마트)’ 단계별 운영 방식.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복합터널 ‘SMART’를 시찰하며 서울 대심도 빗물터널 운영 전략을 점검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8일 오전 현지시각 기준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복합터널 ‘SMART(Stormwater Management And Road Tunnel)’를 방문해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터널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현재 조성 중인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과 이수~과천 복합터널의 향후 운영 및 유지관리 방안을 살폈다. 서울시는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집중호우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양천구 신월동에 이어 서울 도심 3곳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추진 중이며 사당역과 이수역 일대 복합터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잦은 홍수 피해와 시내 교통 정체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2007년 복합터널 ‘SMART’를 완공했다. 일정 강우량 이상 발생하면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터널 전체를 배수 통로로 전환한다. 총 사업비 약 6120억 원 중 69%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부담하고 31%는 민간이 투자했다.

지하 20~40m 깊이에 직경 13.2m, 연장 9.7km 규모의 SMART는 평소 푸두~찬소우린 구간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도로로 사용되며 강우 시 최대 300만 톤(t) 빗물을 저류한다. 2007년 개통 이후 2022년까지 15년간 총 115회 배수 목적으로 운용됐으며 연간 800억 원 이상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는 SMART에 이어 제2의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을 계획 중이다.

서울시는 2020년 완공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이후 현재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조성하고 있다. 지하 40~50m 수로에 집중호우 시 빗물을 보관했다가 방류하는 방식으로 침수를 막는다. 신월 빗물터널은 5년간 33회 가동해 총 104만t을 저류하며 침수 피해를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다.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대심도 빗물터널이 완공되면 서울은 총 4곳에서 132만8000t 규모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이수~과천 복합터널도 추진되고 있다. 차량 통행 터널 하부와 인근 대심도 구간에 폭우 시 최대 42만4000t을 저장하는 방수 시설을 갖춰 사당‧이수 일대 침수 위험을 줄이는 사업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틱톡 동남아 오피스에서 열린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틱톡 동남아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양 기관은 서울 중소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상호협력체계를 갖추고 현지 크리에이터 연계 제품 홍보 및 판매 확대와 틱톡샵 플랫폼 활용 교육·지원 프로그램 공동 개발에 나선다.

동남아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성장률 1위 지역으로 틱톡 영상 시청 중 구매가 가능한 ‘틱톡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서울 소재 기업은 현지 법인 설립 없이도 틱톡 동남아 ‘크로스보더 솔루션’을 활용해 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싱가포르‧필리핀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전개할 수 있다.

오 시장은 협약식 이후 틱톡 스튜디오 라이브커머스 방송에도 깜짝 출연해 서울 뷰티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며 K-문화 발신지 서울 방문을 독려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계 30개 국가에 진출하며 지난해 175억 원 매출을 기록한 서울 브랜드 ‘피캄(P.CALM)’ 제품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