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 가격이 올해 초 대비 100% 넘게 급등하면서 '올해 가장 뜨거운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지금의 상승도 호재 대비 약한 편"이라며 "100달러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조규원 스태커스 대표는 8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올해) 세 금속(금, 은, 구리) 모두 45년 만에 동시 최고가를 경신했다"며 "은의 경우 12월 1일 온스당 59달러 정도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구리는 7월 23일 파운드당 5.8달러를 돌파했고, 금은 10월 20일 온스당 4359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말했다.
먼저 조 대표는 은 가격 상승에 대해 "올해 초 은 가격이 온스당 29달러 정도였는데 최근 고점이 59달러까지 가면서 상승률이 약 104%, 2배 이상 급등한 셈"이라며 "일본 귀금속마켓협회는 내년 은 가격이 온스당 70달러대를 돌파해 지금보다 약 20%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조건이 맞으면 100달러도 가능하다고 전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은 가격 패턴이 금의 2024년 패턴을 따라갈 수 있다"고 분석하는 데 대해 조 대표는 "2023년 12월~2024년 3월 사이 금 가격이 저항선을 돌파했다가 잠시 조정을 받고, 다시 재돌파하는 특이한 패턴을 보였는데, 그 뒤 대세 상승이 이어지면서 금값이 거의 2배 이상 올랐다"며 "은도 최근 고점을 찍고 약간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사상 최고치를 재돌파하는 흐름이 나온다면 2027년 중반까지 100달러 이상 돌파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급등 뒤 폭락 우려에 대해서도 "(1980년, 2011년에는 급등 뒤 폭락이 있었지만) 그때는 투기적 패턴이었다"며 "1980년에는 금 가격이 1년 동안 280% 상승하는 등 투기 양상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표는 "지금은 수요 측면이 완전히 다르다"며 "은은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이 산업재인데, 은은 전기 전도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AI·전기차·태양광·우주 산업·군수 등 첨단산업 전반에서 은 사용량이 매년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고, 여기에 중앙은행들의 금 비중 확대·달러 약세 기대 등 구조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지금의 100% 상승도 호재 대비 약한 편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은의 구조적 상승 요인 4가지를 설명했는데, 조 대표는 "은은 금과 강한 상관관계로 금 사이클이 은 상승을 견인하고, AI·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폭증으로 산업 수요가 급증하고, 전기차·반도체·태양광 산업 성장으로 장기 수요가 증가하고, 금리 인하 기대·달러 약세·안전자산 선호로 금·은 수요가 확대된다"고 짚었다.
내년 은 가격 전망에 대해서도 조 대표는 "주요 기관 전망치를 보면 UBS 60달러, BOA 최대 65달러, 일본 귀금속협회 70달러, FX스트리트 2027년 중반까지 100달러 가능으로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최근 금값 현상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기술적 조정 구간"이라며 "미국 고용·물가 지수가 일시적으로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됐고, 그 영향으로 단기 조정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은과 함께 구리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조 대표는 "구리가 산업 전반에 쓰이는 금속이기 때문에 '닥터 코퍼'라고 불린다"며 "구리 수요가 증가한다는 건 세계 경제가 호황 국면이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