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협상 중에도 공세 강화…우크라 군사 요충지 포크로우스크 함락 위기

러시아군 진격·점령 속도, 가을 들어 가속화
드론 활용한 침투·소모전 전략으로 우크라 압박
“포크로우스크 함락돼도 협상 영향력 제한적” 전망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에 있는 국립 기술대학교 건물이 파괴된 모습.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러시아의 공세가 계속되며 우크라이나 동부의 군사 요충지 중 하나인 포크로우스크가 함락 위기에 처했다.

7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이자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다며 도심 광장에 러시아 국기를 계양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시가전이 진행 중이라며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텔레그래프는 포크로우스크가 아직은 러시아에 함락당하지 않은 상태지만, 함락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에밀 카스테헬미 핀란드 블랙버드그룹 군사 분석가는 NYT에 “러시아가 전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항복해야 할 시점은 아니지만, 러시아가 공세를 이어가며 협상에서 강한 요구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해도 될 만큼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는 물론 최근 몇 주에 걸쳐 인근에 있는 미르노흐라드를 포위했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서도 진격속도를 올리고 있다.

러시아는 드론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틈새를 탐지해 지속적인 소규모 침투 작전을 벌여 우크라이나군을 조금씩 갉아먹어 점령지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안개 낀 날씨가 잦아지며 침투 작전이 더 쉬워졌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소모전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며 “장기간의 심각한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전쟁에서 이기고자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더라도 실제 평화 협상에서 지금보다 유의미한 우위를 확보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협상장에서 도네츠크주 전체를 넘길 것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는데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더라도 도네츠크주 점령 속도가 가속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카스테헬미 분석가는 “점령 이후에도 대부분의 전투가 지금처럼 느리고 질질 끌리는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포크로우스크 점령이 도네츠크주 전체 장악을 지금보다 손쉽게 만들만한 계기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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