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사위원장 내려놓고 경기지사 레이스 시동…민주당 ‘빅매치’ 구도 본격화

당 지도부에 사임 의사 전달…김동연·김병주 등과 경선 전면 경쟁 예고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이 13일 오후 제주시 연동 썬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하남갑)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내년 6·3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여권 최다선이자 전당대표·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 의원이 경기지사 레이스에 가세하면서, 현직 김동연 지사와 함께 민주당 경선 구도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의원은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 법사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추 의원실 관계자는 사임 시점과 관련해 “연내는 아니다”라고 밝혀, 연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이 정리된 뒤 내년 초 사임과 출마 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추 의원은 주식 차명거래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춘석 의원의 후임으로 8월 법사위원장에 선출됐다. 6선 중진으로 당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우원식 의장과 경선을 치르는 등 당내 존재감이 큰 인사다.

추 의원은 최근 도내 행보도 늘려왔다. 수원시민 토크콘서트에 참석했고, 동두천시의회가 주최한 ‘2025 경기도 시군의회 의원 한마음체육대회’에도 참여하며 경기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일정이 경기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사전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복수의 인사가 경기지사 도전을 준비 중이다. 현직 김동연 경기지사가 재선 도전 가닥을 잡은 가운데, 김병주·한준호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강득구·염태영·권칠승·박정·조정식 의원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김은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김은혜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후보에게 0.15%포인트, 8913표 차 박빙 패배를 한 바 있어 재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에 약 1400만명이 거주하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다. 역대 선거에서 여야가 번갈아 승리해온 대표적인 ‘스윙지역’으로, 지방선거는 물론 총선·대선 민심을 가늠하는 최대 격전지로 평가된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도지사에 당선됐고, 최근 총선과 대선에서도 경기도 민심이 전국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추 의원의 법사위원장직 사임과 경기지사 출마가 공식화될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는 현직 지사와 6선 중진이 맞붙는 이례적인 경선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 모두 대선 전초전 성격의 승부를 예고하는 가운데, 경기도지사 선거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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