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 계속...통상 불확실성은 여전"

KDI '12월 경제 동향'

▲경기 평택시 평택항의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최근 건설업 부진이 지속하고 있지만,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통상과 관련해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12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소비 등 경기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KDI는 반도체 경기 호조세에 따라 수출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의 고율 관세로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교역이 다소 위축됐다고 했다. KDI는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높았던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도 다른 품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완만한 증가세에 머물렀다. 11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주로 기인해 8.4% 증가했으나 여타 품목은 미약한 흐름을 보였다.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44.7%)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고 자동차(18.7%)는 중고차(114.3%)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여타 품목은 비교적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기상 악화로 선적 지연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부진이 지속했다. KDI는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체결됐으나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이 남아있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와 관련해선 "누적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소비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정부 지원 정책도 더해지면서 소비는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10월 소매판매액은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기존 2.2%에서 0.3%로 축소됐다. 그러나 9~10월 평균으로는 1.3%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KDI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파급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112.4)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으로 고용 여건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나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은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취업자 수는 전월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일용직 고용이 조정되며 증가 폭(31만2000명→19만3000명)이 축소됐다. 계절조정 고용률(62.8%)과 경제활동참가율(64.5%)이 연초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등 고용 여건의 개선이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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