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證 “원화, 달러 약세에도 혼자 미끄러져…이번 주 예상 밴드 1440~1490원”

iM증권은 8일 엔화·유로화·호주달러 등 주요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음에도 원·엔 간 동조화가 약화되면서 원화 약세 심리가 시장에 고착된 모습이라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원·달러 환율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는 1440~1490원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지만, 원화만은 홀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달러화 지수는 10월 말 이후 처음으로 98포인트 선에 진입했다. 12월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달러 약세가 진행되는 동안 유로화는 2주 연속 상승했다. 유로존이 3분기 전기 대비 0.3% 성장하며 완만하나마 경기 회복 흐름을 보인 점도 유로 강세를 뒷받침했다.

엔화는 변동성이 유독 컸다. 일본은행(BOJ)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일본 정부의 연이은 구두 개입이 맞물리며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4엔대까지 내려갔다. 시장의 엔 강세 기대는 한층 커진 상황이다. 위안화는 중국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국 통화 강세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은 호주달러였다. 2주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글로벌 매크로 환경 개선과 함께 호주중앙은행(RBA)이 내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반면 원화는 달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졌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하며 원화 가치가 약세를 기록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약세와 엔 강세에도 원화만 하락했다는 점은 시장 내 원화 약세 심리가 여전히 짙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단연 FOMC다. 이어 박 이코노미스트는 단순한 금리 결정보다 “점도표와 표결 결과를 통해 연준 내부의 분열 여부가 드러나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내 갈등이 현실화되면 달러화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은 FOMC 결과에 따른 달러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원·엔 동조화가 다시 복원될지, 혹은 더 약화될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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