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함재기, 레이더로 자위대 전투기 조준”

사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사’ 실행
중·일 갈등 장기화…군사적 충돌 우려도

▲일장기와 오성홍기. 로이터연합뉴스
대만을 놓고 발생한 중·일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까지 번질 기미를 보인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전날 오후 4시 32분께 오키나와 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함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를 레이더로 ‘조사(照射)’했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레이더 등으로 겨누고 비추는 것을 의미한다. 사격을 위한 단계 중 하나로, 통상 적대적 행동으로 간주된다.

첫 번째 조사는 4시 32분부터 35분, 두 번째 조사는 6시 37분부터 7시 8분 사이에 일어났다고 방위성은 설명했다. 조사된 F-15 전투기는 각기 다른 전투기였으며 함재기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브리핑에서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선 위험한 행동”이라며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군이 일본 자위대에 레이더를 겨눈 것은 2013년 1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중국군은 동중국해 해상에서 해군 함선이 사격할 때 사용하는 화기 관제 레이더를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향해 조준했다. 이에 중·일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2년 전에도 레이더 조사 이후 2년 가까이 양국 정상이 회담하지 않는 등 대립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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