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채소·가공식품 물가 고공행진...서민 장바구니 부담 커져

올해 1~11월 석유류 물가 2.1% 상승...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
석유류 가격 상승=소비자 물가↑...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고심
곡물·채소류는 물론 수입 비중 높은 수산물·가공식품도 고공행진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5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리터당 15.3원 오른 1745.0원,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3.9원 오른 1660.4원을 기록했다. 3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게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물가 상승세가 매섭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석유류 물가가 2.1% 상승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곡물과 채소 등 장바구니 물가도 최근 큰 폭으로 뛰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대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곡물, 채소 등 먹거리 품목도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생계, 물류·운송, 서비스업 전반과 직결된 생활 필수 품목인 휘발유·경유 등도 크게 뛰었다.

서민과 직결된 먹거리 품목 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조사 대상 458개 물가 품목 중 33개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 중 69.7%에 달하는 23개가 먹거리 관련 품목이었다. 곡물류에서는 찹쌀이 34.2%, 보리쌀 33.1%, 채소류에서는 부추 32.0%, 시금치 25.8%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연일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수입 비중이 높은 수산물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수산물은 조기(18.2%), 고등어(13.2%) 등이, 과일은 귤(26.5%), 수박(16.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초콜릿(16.8%), 오징어채(25.9%), 커피(15.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1∼11월 석유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2.1% 상승했다.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물가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는 건 원·달러 환율 상승세와 유류세 인하 단계적 축소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데이터처 설명이다.

물가 안정과 재정 여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정부로선 새해 유류세 기조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순께 유가, 환율, 물가 등 변수를 고려해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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