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대출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지만 시장금리를 반영한 은행권 대출금리는 이미 상승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20∼6.200%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연 4.020∼6.172%)과 비교해 하단이 0.100%포인트(p), 상단이 0.028%p 높아졌다.
혼합형 금리는 앞서 지난달 중순께 약 2년 만에 처음 상단이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약 1년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40∼5.865%) 역시 같은 기간 상단은 0.015%p 떨어졌지만 하단이 0.020%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3.830∼5.310%에서 연 3.830∼5.507%로 상단이 1주 만에 0.197%p 상승했다.
은행권 대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8일부터 주담대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금리인 5년물 금융채 상승 폭만큼 추가로 인상하기로 했다. 해당 상품들의 금리는 연 4.25∼5.65%로 0.03%p씩 오른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시장금리를 주간, 일간 단위로 반영하는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분 등을 주담대 금리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출 금리가 뛰는 원인으로는 시장금리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 상승이 꼽힌다. 여기에 개별 은행이 가산금리까지 높인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의 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코픽스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와 은행들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 측면에서 가산금리를 통해 대출 수요를 억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