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편중된 수출 구조 넘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17년 동안 지연됐던 백합·심비디움의 뉴질랜드 검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사실상 일본에 전량 의존하던 국내 화훼 수출 구조가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오세아니아 시장이 열리며 원예 농가의 수출 기반과 품목 경쟁력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내에서 상업적으로 재배된 백합과 심비디움 절화의 뉴질랜드 수출 검역협상이 지난달 20일 최종 타결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두 품목은 별도 추가 검역 조건 없이 수출검역과 식물검역증만 첨부하면 현지 통관이 가능해진다.
검역본부는 2008년 뉴질랜드에 백합·심비디움 수입 허용을 요청했으나 장기간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다. 2022년 협상이 재개된 이후 양국 검역당국 간 기술 검토와 추가 논의를 거쳐 17년 만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현재 백합과 심비디움은 일본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검역본부 부속자료에 따르면 백합은 올해 10월 기준 수출액 166만1000달러 중 99.6%가 일본으로 향했고, 심비디움 역시 200만9000달러 중 대부분이 일본 시장에 집중된 상태다.
정부는 이번 뉴질랜드 진출을 계기로 수출 다변화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장미, 국화, 팔레놉시스(호접란) 등 다른 절화 품목에 대해서도 뉴질랜드 수출을 위한 검역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성과는 국내 절화 산업 수출 확대와 원예 농가 소득 증대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국산 농산물이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수출국 확보와 검역 협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