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위에 계란 하나가 통째로...계란빵, 제2의 전성기 왔다[에그리씽]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계란이 저속노화 시대, 차세대 건강식품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손쉬운 조리법,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한 건강 식단의 핵심 재료다. 이렇게 효능이 큰 계란을 둘러싼 오해와 잘못된 상식도 많다.
본지는 계란에 대한 모든 것(Egg+Everything)을 주제로 한 코너 ‘에그리씽’을 연재한다. 국내 최초 계란 식품·산업·웰니스를 아우르는 대형 계란 박람회 ‘에그테크 코리아 2025(EggTech Korea 2025)’에선 이 코너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계란의 신세계를 더욱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행사는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간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편집자주>

짭짤한 계란에 달달한 반죽이 '단짝'의 매력으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상점이 간식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속 ‘K-스트리트 푸드’가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떡볶이나 김밥 뿐 아니라 겨울철 각광을 받고 있는 길거리 간식인 계란빵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CNN 방송사는 10월 18일 세계 50대 빵 중 하나로 계란빵을 선정했다. CNN은 “계란빵(Gyeran-ppang) 한 덩어리 안에는 보물이 묻혀있다”며 달걀 하나를 통째로 넣어 구운 밀빵이라고 계란이라고 표현했다. 아침 등 모든 시간대에 따뜻하게 먹는 계란빵이 한국의 긴 겨울에 활력을 유지시켜 주는 대표 길거리 음식이라는 설명이다.

계란빵은 계란 하나를 통째로 빵 반죽에 넣어 구운 빵이다. 짭짤하게 어우러진 계란과 양념에 달달한 반죽이 어우러져 단짠의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길거리를 걷다보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계란빵 냄새가 풍겨 입맛을 당기게 한다. 갓 구워냈을 때 가장 맛이 좋지만, 시간이 지나도 맛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계란빵의 시작은 인천으로 알려져있다. 1984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후문 근처에서 원조통계란영양빵이 팥빵을 싫어하는 학생들을 생각해 팥 대신 계란을 넣고 빵을 구워내며 탄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원조통계란영양빵 매출은 과거 한때 하루 매출이 50만~60만 원일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고 한다.

계란빵은 틀과 오븐이 있으면 만들 수 있고, 조리 시간도 짧다. 이에 겨울철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기도 했다. 계란을 활용한 빵이기 때문에 단백질이 풍부해 맛있는 간식을 넘어 영양 간식으로도 여겨졌다. 2000년대에는 치즈·햄·베이컨을 넣은 변형 메뉴나 달걀 1개 대신 2개를 넣는 방식 등 다양한 변주 메뉴도 나타났다.

이렇듯 계란빵은 인천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계란빵은 붕어빵과 군밤 등과 함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 간식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그러나 길거리 간식을 포함한 노점상이 많이 사라지면서 계란빵도 예전만큼은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가스비 등 비용도 만만찮을 뿐 아니라 계란빵은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은 계란 가격이 관건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계란 30구의 평균 가격은 6499원(2025년 11월 기준)이다. 계란은 올해 5~8월까지 한 판에 7000원대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다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가격이 내렸다 올랐다를 반복하고 있다. 계란은 물류 불안정 외에도 겨울에 주로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늘 가격이 언제든 뛸 수 있다.

근래에는 계란빵을 세계에 전하기 위한 도전도 나타나고 있다. 레드타이의 에그서울은 지난해 계란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태국에 진출시키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에그서울의 계란빵은 달달한 반죽 위해 달걀 하나를 통째로 올리고 과일과 대파크림, 스위트콘 등을 더해 색다른 맛을 덧입혔다. 계란판을 차용한 포장재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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