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사람과 AI의 지능격차, 금붕어와 인간 수준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인간의 두뇌보다 1만배 뛰어난 '초인공지능(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이라는 새로운 화두로 꺼냈다. 손 회장은 인간과 AI의 격차를 ‘금붕어와 인간’에 빗대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AGI가 인간 두뇌와 1대1로 동등한 수준이라면, ASI는 인간보다 1만배 뛰어난 두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배, 100배 차이라면 누가 더 똑똑한지 논란이 있겠지만, 1만배 차이는 인간과 금붕어의 격차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붕어를 아무리 훈련시켜도 미적분이나 영어를 할 수 없는 것은 뇌의 신경 시냅스, 즉 하드웨어 아키텍처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인류가 금붕어가 되고, AI가 인간의 지위를 갖게 되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AI 역량을 상·하수도처럼 모든 국민이 초보적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대한민국 내에서 모든 국민, 모든 기업, 모든 집단이 AI를 최소한 기본적 활용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AI 버블 논란이 있는데 손 회장님은 다른 견해를 가진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은 AI가 가진 위험함과 유용성을 알고 있다. 위험함을 최소화하고 유용성 측면 기대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 회장은 “현재 챗GPT-5.1은 이미 박사 학위 수준의 지능을 가졌다”며 “얼룩말 무늬처럼 AI와 인간의 우위가 혼재된 상황이지만, 결국 ASI의 등장은 질문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미래”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손 회장께서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 상당한 도움과 조언을 주신 것을 모를 텐데 감사드린다"며 "한일 간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손 회장님이 가교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는 Arm의 르네 하스 대표가 손 회장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Arm은 1990년 설립된 영국 기업으로 소프트뱅크가 지분 약 90%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설계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보니 스마트폰 대부분이 Arm의 설계도를 사용한다. Arm은 최근 AI 시대에 맞춰 데이터센터용 고효율 칩을 개발하는 등 변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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