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불안을 느낀 고객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됨에 따라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와 이커머스 기업들은 쿠팡 이탈에 따른 반사효과를 노리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5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2일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78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일간 이용자(1798만 명)보다 18만 명 이상 감소한 수치다. 쿠팡이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됐다고 공지한 지난달 29일 이후 본격적인 감소세가 처음 확인된 것이다.
쿠팡을 제외한 국내 주요 이커머스 일간 활성 이용자 수를 보면 G마켓의 DAU(12월 1일 기준)는 166만 명,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158만 명으로 추산됐다. 11번가의 DAU 추정치는 161만 명이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가운데 여전히 압도적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계속된 2차 피해 불안감 속 고객들 사이에서는 탈퇴를 검토하거나 집단소송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통업계, 특히 이커머스 플랫폼들 사이에서 탈쿠팡에 따른 반사효과 기대감 속 고객 유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기대감이 큰 곳은 쿠팡과 사업구조 및 규모가 비슷한 네이버다. 네이버는 최근 컬리와 손을 잡고 ‘쿠팡 독주체제’를 견제하고 있다. 9월 출시한 컬리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협업 ‘컬리N마트’는 한달 새 거래액이 5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인 SSG닷컴도 멤버십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SSG닷컴은 ‘쓱 새벽배송’을 통해 오전 7시 이전 배송권도 확대하고 있다. 패밀리 결합시 매월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11번가는 론칭 1년 만에 120만 명에 달하는 누적 가입 회원을 확보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유출 사태에도 쿠팡의 아성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낸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한국 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갖고 있다”며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