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음악 토크 프로그램 ‘케팝참참’이 음악평론가 김도헌, 댄스 트레이너 루다, 보컬 트레이너 양도성 세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세 사람은 2025년 화제의 중심에 선 베이비몬스터 아현의 MAMA ‘골든’ 무대와, 올해 K-POP을 관통한 작품 ‘K-POP Demon Hunters(케데헌)’을 함께 짚었다.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컬피(CUL;PI)의 음악 토크 프로그램 ‘케팝참참’(연출 이은지)에서는 아현의 무대에 대한 세 전문가의 평가가 오갔다. 김도헌 평론가는 “고음과 안정성은 완벽했지만 감정의 밀도는 다소 약했다”며 기술력과 몰입도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컬 트레이너 양도성은 “아현은 이미 톱티어 실력을 갖췄다”면서도 “무대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힘은 또 다른 단계의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적 완성도와 감정 전달이 분리되어 보일 때 생기는 ‘여유의 역효과’를 지적했다.
댄스 트레이너 루다 역시 비슷한 의견을 더했다. “아현의 여유는 원래 장점이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곡의 드라마를 약하게 만들기도 했다”며 "퍼포먼스의 구조적 해석이 감정선과 정확히 맞물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화는 올해 K-POP을 뒤흔든 '케데헌'으로 이어졌다. 세 전문가는 '케데헌'이 단순한 인기곡을 넘어 2025년 전체 K-POP의 방향을 결정짓는 기준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강렬한 서사와 전력투구의 에너지가 “기술보다 감정이 더 강력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올라온 '케데헌' 커버 영상들은 역설적 평가를 이끌었다. 루다는 “한국 밖에서 만들어진 커버가 더 한국적인 감정을 보여준 경우도 있었다”고 말하며, K-POP이 가진 몰입의 본질이 지리적 경계를 넘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아현의 무대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헌은 “이제 중요한 건 기술보다 감정의 온도”라고 말했고, 양도성은 “자기 서사를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하는지가 새 세대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연말 특집을 마무리하며 세 전문가는 2025년 K-POP이 돌아가야 할 지점을 ‘본질’이라 강조했다. 화려한 연출과 완벽한 기술보다, 무대 위에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려는 진정성이 K-POP을 특별하게 만든 힘이라는 것이다. 2026년에는 이러한 ‘본질’ 위에서 더 다양한 실험과 표현 방식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