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공장부지에 계획된 지식산업센터 물량을 줄이고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안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서구청은 지난달 27일 홈페이지에 ‘가양동 CJ공장부지 지구단위계획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안’ 열람 공고를 게시했다. 산업시설 중심으로 개발하려던 CJ공장부지 3개 블록 중 1곳을 공동주택 용도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핵심은 산업시설 예정 부지였던 B3 블록(4만5130.8㎡)을 공동주택용지(A1 블록)로 전환한 것이다. B1·B2 블록은 산업부지로 유지되며 공원·도로·공영주차장 등 기반시설 계획도 기존과 동일하다. 시행사는 인창개발, 시공은 현대건설이며 2029년 8월 준공 예정이다. 공사는 4월 착공에 들어갔다.
1블록(연면적 20만4841㎡)에는 업무시설(11만2639㎡)과 상업시설(9만1101㎡)이 들어선다. 주요 상업시설로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 빌리지’ 입점이 확정됐다. 2블록(연면적 20만3847㎡)은 지식산업센터(17만1559㎡) 중심으로 조성되며 근린생활시설(1만5707㎡), 문화 및 집회시설(1만2951㎡)이 함께 계획돼 있다.
용도 변경이 추진되는 3블록은 연면적 35만5694㎡ 규모다. 이 가운데 29만4796㎡(83%)가 지식산업센터로 예정돼 있었으나, 용도변경을 통해 아파트를 989가구 규모로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인창개발이 강서구청에 제출한 변경 요청안에는 용적률 약 250% 적용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산업센터 공급 과잉과 주택 공급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주택 공급 확대 기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식산업센터114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지식산업센터 경매 평균 낙찰률은 22.7%에 그친다. 강서구청도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과잉인 반면 주거 수요가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는 산업부지를 공동주택부지로 전환해 주거·업무·여가가 결합된 복합 거점을 조성하고 준공업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공고일인 지난달 27일부터 14일간 주민 및 이해관계자 의견을 접수 중이다.
아파트 명칭은 현대건설이 10월 선보인 복합개발사업 브랜드 ‘더그리드’와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결합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용도 변경이 성사될 경우 3블록은 건축 설계·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준공 시점이 지연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공급은 많고 주택 공급은 부족한 시장 상황이 맞물린 결과”라며 “용도 변경이 이뤄지면 건축 설계 및 인허가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계 변경으로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나 이해관계자 간 견해차가 크지 않다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