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보유 가구 58.9%…담보대출 7.9%↑·신용대출 2.4%↓
소득 1분위 순자산 4.9%↓…5분위는 7.9%↑
여유자금 87%가 예금 선호…부동산 투자심리 약화

가계 부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자산과 소득의 상·하위 간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국가데이터처가 공동 실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자산과 소득은 증가했지만 순자산·부채·소득분배 지표 전반에서 양극화 심화 조짐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 6678만 원으로 1년 새 4.9% 늘었고, 평균 부채는 9534만 원으로 4.4% 증가했다. 순자산은 4억7144만 원으로 5.0% 확대됐으며, 평균 소득은 7427만 원으로 3.4% 증가했다.
자산 구성은 실물 중심이 이어졌다. 전체 자산 중 75.8%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며, 금융자산 비중은 24.2%에 그쳤다. 실물자산 증가율은 5.8%로 금융자산 증가율(2.3%)을 상회했다. 특히 40·50대와 자영업자 가구의 자산 규모가 크고 증가폭도 높았다.
자산 분포를 보면 가구 절반 이상이 순자산 3억 원 미만에 머무는 반면, 10억 원 이상 자산가 비중은 11.8%까지 늘었다. 상위 10%의 순자산 점유율은 46.1%로 증가했고,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불평등 심화가 확인됐다.
소득 계층별 자산 격차도 더 커졌다. 소득 1분위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9% 줄었지만, 소득 5분위는 7.9% 늘었다. 소득 5분위 평균 자산은 13억3651만 원으로 소득 1분위(1억5913만 원)의 8.4배에 달했다.
여유자금 운용은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졌다. 가구주는 여유자금 발생 시 '저축·금융투자'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고, 예금 선호 응답 비중은 87.3%에 달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 응답은 46.1%로 1년 전보다 3.4%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는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가구 평균 부채는 9534만 원으로 늘었으며, 부채 보유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6181만 원으로 7.6% 증가했다. 담보대출은 7.9% 늘고, 신용대출은 2.4% 감소했다.
부채 부담은 40대·자영업자가 집중됐다. 40대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4325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 가구 부채는 1억2479만 원으로 직군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 3·5분위 가구의 부채 확대도 두드러졌다.
소득 수준은 개선됐지만 분배는 악화됐다. 소득 지니계수는 0.325로 소폭 상승했고, 소득 5분위배율은 5.78배로 벌어졌다.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0.4%포인트 증가했다.
노후 대비 불안도 여전히 크다. 예상 은퇴 연령(68.6세)과 실제 은퇴 연령(62.7세)의 격차가 컸고,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6%에 불과했다. 은퇴 가구 중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55.6%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