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차 캠프에 참가할 국내 선수 29명을 확정했다. 베테랑 에이스 류현진(한화)과 차세대 간판 타자 김도영(KIA)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KBO는 3일 "2026 WBC 대표팀 1차 캠프를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진행한다"며 "국내 투수 16명, 야수 13명 등 총 29명으로 캠프를 꾸린다"고 밝혔다. WBC가 정규 시즌 전에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기에 끌어올리기 위해 미리 소집하는 형태의 캠프라는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한국 투수진은 지난달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원정 평가전에서 제구 난조를 드러내며 숙제를 안겼다. 당시 류지현 감독은 "젊은 투수들만으로 마운드를 운영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며 베테랑과의 조화를 강조해 왔다. 이번 캠프 명단에 류현진을 포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류현진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이다.
'KBO MVP' 김도영의 합류도 눈길을 끈다. 김도영은 2024시즌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으로 MVP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5툴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세 차례 재활을 거치며 K-베이스볼시리즈 대표팀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 김도영은 이번 소집으로 부상 부침을 털고 국제대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가을 내내 난조를 보인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포수진은 박동원(LG)-최재훈(한화) 2인 체제로 꾸려졌다.
구단별로는 2025시즌 우승팀 LG가 8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고, 한화 6명, KT 4명, 삼성 3명, SSG·NC·두산이 각 2명, KIA·키움이 1명씩 포함됐다. 롯데는 이번 1차 캠프 합류자가 한 명도 나오지 못했다.
KBO는 이날 WBCI(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직위원회)에 예비 명단 35인도 제출했다. 다만 WBCI 규정에 따라 예비 명단은 비공개이며, 최종 엔트리 30인은 내년 2월 3일까지 확정된다. 해외파 선수들의 1차 캠프 합류 여부 역시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하 WBC 1차 캠프 명단
△투수(16명)
유영찬
손주영
송승기
문동주
정우주
류현진
조병현
노경은
원태인
배찬승
김영규
소형준
고영표
박영현
곽빈
김택연
△포수(2명)
박동원
최재훈
△내야수(6명)
문보경
신민재
노시환
김주원
김도영
송성문
△외야수(5명)
박해민
홍창기
문현빈
구자욱
안현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