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부산항에 다시 불빛… 국내 최대 연안유람선 '그레이스호' 힘찬 출항"

▲국내 최대 연안유람선 팬스타 그레이스호. 총톤수 2,582t으로 최대 502명이 승선할 수 있다 (사진제공=팬스타그룹)

부산항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연안 유람선이 본격 운항을 시작했다. 팬스타그룹은 3일, 신형 연안 유람선 '그레이스호'를 신규 취항하고 상업 운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총톤수 2,582t, 길이 83.5m, 폭 20.2m인 그레이스호는 대부분 200~800t급에 머물던 기존 국내 연안 유람선과 비교해 3~10배 큰 대형 선박이다. 2020년 호주 오스탈사가 건조한 80m급 고속선으로, 안정성은 물론 실내 공간과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과 수중 날개를 갖춰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운항 중에도 안전벨트 착용이 필요 없어 승객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휠체어나 유아차도 무리 없이 승선 가능하다. 야간에는 나이트비전 장비가 가동돼 어두운 해상에서도 안전 운항을 지원한다.

팬스타그룹은 그레이스호를 활용해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을 기점으로 오륙도 등 주요 해안 명소를 둘러보는 '부산동해연안크루즈', 일몰과 만찬을 결합한 '선셋 디너 크루즈', 공연과 불꽃쇼를 함께 즐기는 '불꽃 크루즈' 등을 운항한다. 초기에는 연안여객터미널–오륙도 구간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향후 광안대교·해운대 등으로 항로를 넓힐 계획이다.

미식 콘텐츠도 강화했다. 부산동해연안크루즈에서는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승객에게 돼지국밥·장어구이·어묵 떡볶이·씨앗호떡으로 구성된 ‘부산 미식 세트’를 예약 판매하며, 선셋 디너 크루즈와 불꽃 크루즈는 전 승객에게 세미 뷔페를 제공한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프라이빗 파티, 기업 행사, 문화공연 등 다양한 테마형 프로그램도 도입해 복합 해양문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며 "그레이스호 취항은 장기간 공백이 있었던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