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15%마저 아껴보자…日 혼다·닛산·미쓰비시 美 공동 생산 추진

닛산 미국 공장이 대상 될 듯
규모 키워 경쟁력 높이려는 의도
혼다ㆍ닛산, 합병 무산 이후에도 협업 논의

▲일본 닛산의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에서 신차 생산을 기념하고 있다. (출처 닛산 US미디어)

일본 혼다와 닛산, 그리고 닛산과 매우 밀접한 관계인 미쓰비시자동차가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대응하고자 현지 공동 생산을 추진한다. 가토 다키오 미쓰비시 사장은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공동 생산을 포함해 닛산ㆍ혼다와 협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내년 봄이 오기 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생산 공장과 차종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닛케이는 “닛산 미국 공장 활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닛산은 미쓰비시 주식 2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미시시피주 캔톤과 테네시주 스머나에 공장이 있다. 혼다는 미국에 공장 5곳을 운영하고 있으나 가동률이 높아 대행 생산 여지가 없다. 그러나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닛산은 사정이 다르다. 중국 공장을 제외하면 이 회사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78% 수준이다. 특히 미국 공장의 경우 생산 축소가 반복해서 이어진 만큼 남은 생산 설비를 미쓰비시나 혼다 차량 생산에 돌릴 수 있다.

지난해 닛산과 혼다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각각 7%와 9%였고 미쓰비시는 0.7%였다. 이들 3개사 점유율을 합치면 약 17%로 도요타의 미국 점유율(14.7%)을 웃돈다.

이번 전략으로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15% 관세 부담도 일정 부분 덜게 된다. 닛케이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 등으로 개혁이 급선무가 된 상황에서 3개 업체가 협력해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다와 닛산은 북미에서의 차량 공동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토 사장은 “우리도 협력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개별 브랜드 고유성을 내세웠으나 전기차 시대에는 표준화와 플랫폼 공유ㆍ규모의 경제 등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며 “이번 3사 협력 논의는 ‘뒤늦은 대응’이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혼다와 닛산은 2월 합병 논의가 파탄으로 끝났지만 이후에도 미쓰비시를 포함해 3개사가 꾸준히 협업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한편 경영난에 시달리는 닛산이 보유한 미쓰비시 지분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양사 모두 현시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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