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2029년부터 남녀공학 전환"⋯학생들 반발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타당성에 대한 외부 용역 결과 발표와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가 실시되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 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공론화위 남녀공학 전환 추진 권고
김명애 총장 “권고 결과 수용하겠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이 2029년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공학 전환 추진을 권고한 지 하루 만이다. 학생들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 총장은 3일 입장문을 통해 “공론화위의 최종 권고안 결과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며 "이행 시점을 현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권고안은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숙의와 토론을 거쳐 마련된 것으로,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공동의 판단이자 책임 있는 결론"이라고 했다.

다만 김 총장은 학생들의 반발 여론에 대해서는 "공론화 과정에서 공학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재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학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성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쌓아온 가치와 전통에 대한 여러분의 자긍심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갈등을 슬기롭게 마무리하고, 부정적 외부 이미지를 개선하며, 재학생과 구성원 모두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구성원들에게 이번 결정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공감을 당부했다.

학교 측은 공론화위의 권고를 바탕으로 향후 구성원 설명회,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와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학내 구성원에게 이번 사안을 상세히 설명할 자리도 이달 중 마련하겠다고 했다.

공론화위는 전날 학교 홈페이지에 ‘공학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게시하고 공학 전환 추진을 권고했다. 공론화위는 학교와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내홍을 끝내며 공학 전환 여부를 숙의하기 위해 만든 기구로 올해 5월 출범했다. 학생·교수·교직원 등 48명으로 구성된 숙의 기구에선 공학 전환 찬성 의견이 75.8%였고 여대 유지 의견은 12.5%였다. 406명이 참여한 타운홀미팅과 학생 288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전환 의견이 과반을 넘겼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본관과 100주년 기념관을 점거하고 교내 곳곳에 래커칠을 하며 강경 시위를 벌였다. 이번 결정을 두고도 학교 구성원 전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나서며 교내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은 이날 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학생 총투표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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