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10명 중 9명은 올리브영行...구매액 ‘1조원’ 찍었다

▲올리브영N 성수 매장 입장을 위해 '오픈런'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K뷰티 성지’임을 숫자로 증명했다.

3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방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이 1조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데믹 전환기로 해외 여행이 자율화 된 2022년 연간 실적보다 약 26배 늘어난 규모다. 방한 외국인의 매출 비중도 계속 늘고 있다. 2022년 당시 전체 오프라인 매출의 2%에 불과했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3년 처음 10%대에 진입했고, 올해 처음 25%대를 넘었다.

올리브영 매장이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잡으며 K뷰티 트렌드를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늘어난 결과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글로벌텍스프리(GTF) 국내 화장품 결제 건수의 88%가 모두 올리브영 매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방한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산 셈이다.

쇼핑 트렌드의 질적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올리브영이 이날 발행한 ‘K뷰티, 방한 외국인의 시선으로 다시 읽다’ 리포트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들은 이전보다 ‘많이, 멀리, 다양하게’ K뷰티를 경험하고 있다. 올해 기준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외국인 약 40%가 2곳 이상 매장을 찾았다. 여행 동선 곳곳에 있는 복수의 올리브영을 옮겨 다니며 쇼핑을 하고,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로컬 상권 , 주거 지역까지 찾는 이른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트렌드가 확산 중이란 분석이다. 올해 1~10월 비수도권 지역 외국인 구매 건수는 2022년 대비 86.8배 늘어, 수도권(20.5배)을 크게 상회했다. 제주(199.5배)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또 광주(71.6배), 부산(59.1배), 강원(57.9배) 등 대부분의 광역 지자체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방한 외국인들이 올리브영 장바구니에 담는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반 이상(58%)은 6개 이상 브랜드를 구매하며, 10개 이상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의 33%에 달했다. ‘코리안 스킨케어 루틴(Korean Skincare Routine)’으로 대표되는 K뷰티 핵심인 스킨케어 상품군을 모두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2019년 관련 상품군(클렌징·스킨케어·마스크팩·선케어)을 모두 구매하는 고객 수는 1만200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56만9000명으로 뛰었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은 K웰니스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주요 카테고리별 구매 건수를 보면 헬시라이프(45%), 헬시푸드(42%) 등 웰니스 관련 품목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올리브영 방한 외국인 K뷰티 쇼핑 트렌드 인포그래픽 이미지. (사진제공=CJ올리브영)

올리브영은 글로벌 특화 매장 등 선제적으로 가동한 ‘글로벌 관광 상권 전략’이 방한 외국인들의 K뷰티 쇼핑 트렌드를 변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자평이다. 2023년 11월 글로벌 특화 매장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리뉴얼 오픈,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 상권의 부활을 견인했다. 2024년에는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 수요가 비수도권까지 확대되고 있는 점을 포착해 경주황남점, 제주함덕점 등 특화 매장을 열었다. 전국적으로 외국어 대응 인력을 확충하고 체험형 뷰티 서비스, 간편 결제, 인기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용 공간 등을 열었다.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 수도 지난달 기준 135개로 전년 60개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앞으로도 올리브영은 고도화된 글로벌 관광 상권 전략을 전개해 K관광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한 축으로 K뷰티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한국을 다시 찾는 이유이자 국내 인바운드 관광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