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기업 최다 기록 경신
AI 추론 메모리 우위 강화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용량·최고 성능 ‘GDDR7’ D램으로 대한민국 기술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세계 최초 12나노급 '40Gbps 24Gb GDDR7 D램'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이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미래전략 기술로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다(11회) 대통령상 수상 기록도 다시 썼다.
GDDR7은 그래픽 및 인공지능(AI) 연산에 최적화된 차세대 D램이다. 특히 AI 경쟁의 중심축이 ‘추론 비용 절감’으로 이동하면서 GDDR7의 가치가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7월 업계 최초로 GDDR7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 24Gb GDDR7까지 구현하며 기술 격차를 벌려왔다. 이번에 수상한 제품은 전력 이원화 설계 기술과 누설 전류를 최소화하는 파워 게이팅 설계 기법 등 고성능·저전력의 회로 설계 기술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30% 개선했다.
삼성전자 GDDR7은 최고급 그래픽카드, 게이밍 콘솔, 노트북은 물론 고온 동작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차세대 AI 서버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대비 △비용 효율 △전력 효율 △경량성에서 우위가 있어 추론 중심의 AI 시장에서 최적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GDDR에 대한 시장 반응도 분명하다. 엔비디아는 9월 공개한 추론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 CPX’에 128GB GDDR7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GDDR7이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로 확산할 분기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 RTX 5090 등 차세대 GPU 출시와 함께 GDDR7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GDDR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대한 GDDR7 독점 공급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최근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요청해 평택 라인의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가격 프리미엄을 확보한 GDDR7이 D램 사업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GTC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 GDDR7 부스를 직접 방문해 친필 사인을 남기며 기술 완성도를 공식 인정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GDDR7 외에도 차세대 AI 메모리 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내년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HBM4(6세대)의 경우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조기 품질 인증을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넥스트 HBM으로 꼽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분야에서도 업계 최초로 차세대 CXL 3.1 기반 CMM-D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