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투자금으로 엔비디아 GPU 구매

엔비디아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추진 중인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약이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날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UBS 글로벌 기술·AI 콘퍼런스'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크레스 CFO는 "우리는 아직 최종 계약을 완료하지 않았다"며 "다만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첨단 칩에 대한 예약 주문 규모가 내년까지 5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크레스 CFO는 "오픈AI와 진행 중인 계약 내용은 공개된 예약주문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오픈AI를 상대로한 주문이 실제 더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오픈AI는 조달한 엔비디아의 투자금을 다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투자 조건을 두고 이른바 '순환 거래' 구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기도 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 이상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 유입과 더불어 오픈AI와 계약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상승 폭을 반납하며 0.8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고평가됐다는 경고음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AI 버블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지난달 초 AI 거품론이 월가에 확산할 무렵,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향후 12∼24개월 사이에 주식 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시장이 상승한 뒤에는 잠시 되돌림이 오고 투자자가 다시 재평가하는 시기가 오게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