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0년, K-벤처는 글로벌로…혁신·변화 이어져야”

2일 벤처기업협회 30주년 기념식…1~4세대 참석
송병준 회장 “4대 강국 넘어 세계 최고 벤처 대국으로”
기업인들 “미쳐야 한다”…“기존 사고·행동 뒤집는 태도도”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2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처 3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30돌을 맞은 우리 벤처기업계가 나아가야할 길은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변화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벤처기업협회가 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벤처 30주년 기념식’에 참여한 벤처기업인들은 우리 벤처기업이 향후 30년 세계 시장을 겨냥해 인공지능(AI)·딥테크 등 신산업 혁명을 일으키는 중심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오전 기념식에서 “30년간 벤처 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반도체·자동차·조선·우주·방산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벤처는 핵심 기술을 책임지는 중심축”이라며 “이제 미래의 30년을 위한 출발점에 다시 섰다. 도전과 혁신의 벤처 DNA로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벤처 대국이라는 기적을 만들자”고 말했다.

송 회장의 소개로 등장한 고(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초대 회장은 AI 복원 영상을 통해 후배 기업인들에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세상의 가치를 창조하는 게 벤처 정신의 본질”이라며 “산업 혁명은 개방과 도전으로 세상을 바꾼 기업가들이 만들었다. 이제는 벤처가 그 역할을 이어갈 때”라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벤처 1~4세대 대표 창업가들은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각자가 생각하는 바를 전했다. ‘세대를 잇는 도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크쇼에서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장남우 예비창업가 등 6인의 벤처기업인이 토크를 진행했다.

▲2일 ‘대한민국 벤처 30주년 기념식’의 ‘세대를 잇는 도전’ 토크쇼에 참석한 1~4세대 창업가들의 모습. (왼쪽부터)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강석후 에이블리 대표,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백준호 퓨리오사 AI 대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장남우 예비창업자.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1983년에 창업해 42년째 벤처기업인으로 살고 있는 조현정 회장은 후배 벤처기업인들을 향해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썸(Some) 타기, 발 담가보기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완전히 미쳐야 한다. 그래야 성공 모델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또 이제는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 모든 타깃이 글로벌 시장을 향해 있고, 거기서 수익 모델이나 해결 방안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세영 대표는 ‘언러닝’(기존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버리는 것)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성장이나 생존의 순간을 생각해보면 잘 되고 맞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음날 갈아엎고 새로 시도했던 게 중요했던 태도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업을 하면서 전면 무효 결정도 있었고, 콘텐츠 영역으로의 진출·AX 사업 진출 등도 그런 업러닝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준호 대표는 자동차 산업의 예시를 들며 우리나라가 AI 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백 대표는 “자동차 산업이 고도화될 때 생산국이 되느냐, 소비국이 되느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AI도 그런 큰 분기점이 있다. 우리는 반드시 생산국의 위치를 가져가야 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30주년을 맞이해 학계 연구진이 참여한 ‘벤처 30주년 연구보고’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우리 정부의 미래 방향은 글로벌 K-벤처의 지원 정책, 벤처 기업가 정신의 확산 정책, 모든 국민이 벤처 정신을 발휘하는 벤처 국민 문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후 행사에서는 장동민 푸른하늘 대표와 권성택 티오더 대표의 창업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유명 방송인이기도 한 장 대표는 “항상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는 시기가 있다”며 “그때 공부해야 하는 게 정해지기 때문에 그때 필요한 공부를 판단하고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대표는 “제 인생은 시도의 연속이었다. 실패도 있었지만 계속 시도하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됐다”며 후배 창업자들에게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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